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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화월 서사 정리 ]

호구앵 2023. 9. 15. 02:27

 
 

사냐 님


1. 두 가문은 선조 때부터 연이 있었던 가문이라 이안과 화월 역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교류가 생겼습니다. 가문 내에서 내놓은 자식이었던 이안과 연을 쌓은 이는 거의 없었지만, 서로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장소가 겹쳐 처음엔 여러번 투닥거리다가 어린아이들이 그렇듯,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그 공간을 함께 사용하곤 했습니다.
 
2. 이안은 떠밀리듯, 그리고 그 다음해에 화월이 수행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화월의 가문은 대대로 전승자, 특히 백호의 전승자를 모시고 그의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가문이었으니 어릴 적엔 함께 훈련 받으라는 의미로 수행장에 들어갔습니다. 성격 좋지 않은 도련님이 과연 잘 적응했을까,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이안은 그 툴툴거리는 입은 여전했지만, 수행도 열심히, 친우들과도 합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며 다소 안심합니다.
오히려 그곳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화월이었으니, 때때로 사고를 치고, 다른 이들과 합이 맞지 않는 등 곤란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늘 이안이 도와주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조용하고 나긋한 성격이지만, 어릴 땐 꽤 참지 않았던 터라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얄미운 말만 쏙쏙 골라서 하는 이안이 얄미워 험하게 다투곤 했었죠. 그러면서 온갖 정을 쌓았던 것 같습니다.
 
3. 어린 나이였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좋았습니다. 자신만 아는 모습을 보여줄 때면 기분 좋기도 하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더 같이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으니 만약 좋아한다라고 한다면 그렇다고 생각했죠. 가문끼리의 연이 있고, 또마침 나이가 비슷한 두 아이, 다루기 애매한 두 아이가 친하기도 하니 가문에서는 어릴 적부터 혼인을 약속했습니다. 내놓은 자식이면서 자신을 이용해먹으려는 가문에 치를 떨었지만, 상대가 화월이었기에. 어릴 적부터 저를 통제하려 드는 가문에 보이지않는 족쇄를 느꼈지만 상대가 이안이었기에. 두 사람은 큰 반발없이 약속을 받아들입니다. 거절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었겠지만요.
 
4.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안이 백호의 전승자 다음대 후계로 지목된 그날 이후, 이안은 다소 편하게 굴 수 있는 화월에게 제 속내를 자주 보여주었고, 화월은 그런 그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전처럼 오랜 시간을 보낼 순 없었습니다. 다음대 후계가 정해진만큼 그를 모실 화월 역시 더욱 수련에 집중해야했으니까. 모두가 이안의 곁을 떠날 때 자신만큼은 곁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이 야속하기만 했죠. 얼른 집안 어르신들보다 강해져서 그의 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찾아온 그날, 화월은 빠르게 이안의 곁으로 돌아갔지만. 그날은 계승의 날이었습니다. 이안이 백호의 전승사가 된 날, 그가 변해버린 그날입니다.
 
5. 이안은 늘 그렇듯, 웃는 얼굴로 화월을 상대했지만 화월은 그가 더이상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이 모셔야하는 백호의 전승자인만큼, 이전과는 달리 철저히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처음엔 이런 화월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어 몇 번 짜증도 내고, 이유를 묻기도 했지만, 곧 이안 역시 포기합니다. 그리고 그처럼, 똑같이 선을 그어 대했죠. 제 아랫것 부리듯이. 그게 화월이 원하는 것이니까. 마음은 편하지 않았지만, 애써 외면했습니다. 어릴 적과 달라진 지금, 이런 마음은 큰 의미없다고 생각했습니다.
 
6. 하지만 언젠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다 떠나도, 화월만큼은 제 옆에 남아준 사람이니까요. 어느날 화월이 이안을 찾아갑니다. 약혼 관계를 언제든 파기해도 좋다고. 이안 입장에선 다소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절대 먼저 말 걸지 않던 화월이 찾아와 한다는 말이 고작 그런 것이었으니까요. "진심이야?" 그렇게 물으니 "진심입니다."란 답변만 들려옵니다. "언젠가 이안 님께서 진정으로 원하는 상대가 생긴다면, 부디 그분과 함께하길 원하는 바람 뿐입니다. 어릴 적 맺었던 인연은 그저 합을 위한 것일뿐, 이안 님을 위한 결정은 아니지 않습니까." 옛날부터 지금까지, 화월이 원하는 것은 이안의 의지 뿐이었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 있었죠. 그게 독이 될지도 모르고.
 
7. 두 사람의 사이는 그 밤을 기점으로 급격히 멀어집니다. 말을 놓던 이안이 어느샌가 존댓말을 섞어 쓰기도 하고, 전처럼 화월을 찾거나 그를 챙기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종일 뿐이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안을 위한 마음은 줄곧 변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안에겐 말할 수 없는 감정, 그렇기에 말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말하지 않을 생각이고. 그렇게 화월은 이안의, 전승자들의 그림자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8. 갑작스럽게 잠겨버린 세상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세 명의 전승자가 서방 대륙으로 향합니다. 원래 화월은 따라가지 않고 미르에 남은 청룡을 보좌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청룡의 제안으로 화월 역시 서방 대륙으로 급히 향하게 됩니다. 전승자들과 화월의 만남은 사르디나에서 이루어집니다. 몰래 아발론에 침입했다가 그곳의 행정관에게 쫓겨난 이후, 때마침 도착한 화월과 마주하게 되죠. 원래 계획에 없던 화월의 등장으로 모두가 당황하고 놀랐지만, 가장 당황한 것은 아무래도 이안이겠죠. 당분가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늘 그랬듯, 말은 곱게 나오지 않습니다.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화월을 대하자 아란과 비류가 그를 말렸지만, 이런 화법에 익숙했던 화월인지라 그는 아무말없이 이안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여전히 재미없군." 무덤덤한 화월의 반응에 이안은 그렇게 말하며 입을 닫습니다.
 
이후로는 열쇠를 알아보기 위해 서방 대륙, 아발론에 남기로 한 네 사람입니다. 정확히는 전승자들 뿐이고, 화월은 아발론에 머물 생각이 없었지만 (화월의 주군은 이안, 그리고 전승자들이었으니 로드를 섬길 생각이 없었습니다) 로드의 제안으로 협력 기간동안 로드를 돕기로 합니다.
 

은하 님


서로를 부르는 호칭은 화월. / 이안 님입니다.
이전에는 월아. / 이안. 으로 부르곤 했으나 계승의 날 이후로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다만 이안이 다른 누군가에게 화월을 이야기하거나 종종 혼잣말로 전처럼 '월아' 하고 부를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안은 기본적으로 화월에게 반말을 쓰지만, 존댓말을 섞어쓰기도 합니다. 주로 비아냥거리는 말투, 시비를 걸기도 합니다. 화월은 자주 있는 일인것처럼 넘기지만 속으론 '또 저러시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안은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이안이 화월에게 못된 말만 주로 골라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아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종종 그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고, 다른 누구보다 화월에게 큰 관심을 갖는 등 그를 많이 아끼며 어릴 적 좋아하던 마음 역시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인정하진 않습니다. 화월이 괘씸하기도 하고요. 워낙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화월이기에 이안은 그에게 다소 독점욕, 소유욕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이가 멀어진 동방에서도 괜히 그에게 찝적거리는 자가 있다면 은근히 처리하곤 했으니까요. 이 재미없고 공허한 세상 속 바람을 불어주는 것은 언제나 화월이었습니다.

화월 역시 이안을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제 위치상 티를 내진 않습니다. 이안에게 고백이라도 받지 않는 이상 먼저 제 마음을 이야기할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화월은 이안의 태도 때문에 자신을 좋아할 일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공식에서 나이가 밝혀지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 두 사람의 나이차는 2살 정도입니다. 이안이 조금 더 많아서 이안은 종종 화월을 어린아이 취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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